자유와 해방을 탈피하는 예술가 - 하이디 부허

Heidi Bucher
(1926 -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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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 부허는 불평등한 구조에 의문을 제기하며, 가부장제 관습을 대표하는 특정 공간들에서 '스키닝' 기법을 통해서 해방의 의지를 보여주고자 노력한 인물이다. 스키닝이란 공간에 부레풀을 거즈와 함꼐 바르고 액상 라텍스를 덮어 말린 뒤 벗겨내는 기법이다. 마치 피부의 껍데기를 벗겨내는 듯한 스키닝 작업은 견고한 차별의 역사를 마주하는 것처럼 오랜 시간과 힘을 요구하는 고된 일이었다.

아버지의 서재에서 뜯어낸 <신사들의 서재>는 그렇게 만들어진 첫 스키닝 작품이었다. 가부장제 가족 구조를 여실히 보여주던 서재의 단단한 벽은 스키닝 과정을 거쳐 부드럽고 유연한 형태로 변형되었고 더불어 껍질을 벗겨내는 행위를 통해서 과거의 관습으로부터 분리되는 과정과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었다.

또다른 핵심적인 요소로는 움직임으로 흐르고 변화하여 자유와 해방으로 향하기를 꿈꾸는 작품을 선보인다 부허는 입을 수 있고 춤출 수 있는 조각을 통해서 단단하고, 견고하고, 끔찍하며, 잔인한 것들로부터 벗어나고자 하였다 <잠자리의 욕망> 작품은 작가의 신체와 움직임 그리고 변태 과정을 보여준다 위계적 사회적 조건에서 분리되어 해방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로 작가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

살아 생전 주목받지 못헀던 하이디 부허의 작품이 재평가 받는 데에는 2처년대 이후여성 주의와 젠더 연구의 확장과 함께 그녀의 두 아들 메이요, 인디고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작가가 박제시킨 해방의 움직임과 일렁이는 물길 사이에서, 정지되지 않은 것은 누렇게 변한 껍데기와 아들의 희끗희끗한 흰머리가 증명하는 시간이었다.

※모든 사진과 작품의 저작권이 문제가 될 시 삭제 조치하겠습니다.

(If My report has a problam about copyright of his works, I will delet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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