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리 살라 - 알바니아 출신 예술가

Anri sala
(b.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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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리 살라 작가는 공간의 건축 요소를 적극 활용하는 등 서로 다른 매체의 속성을 결합하는 영화적인 설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작가이다. 알바니아는 유럽의 북한이라 불릴 만큼 오랫동안 권위적인 정치체제하에 있었다. 종교가 죄악인 사회주의 독재 국가의 미술학교에서 안리 살라 작가는 순수한 기술적인 의미로만 프레스코화를 배웠다. 프레스코는 덜 마른 회반죽 바탕 위에 안료를 채색하는 기법으로,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부터 수세기 동안 사용되며 종교화를 그리는 데 주로 쓰였다.

 

 

살라는 "알바니아의 독재 치하에서 종교적 회화를 그리는 건 사형을당할 수 있는 일이었고, 학교에선 표현의 자유가 없이 정해진 주제와 형식으로만 그리는 걸 배웠다. 그 속에서 프레스코는 유화, 수채화와 다르게 재료 표면이 아직 굳지 않은 상태로 아주 섬세하게 그려야 하는 작업이었고, 해방되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프레스코로 돌아온 건 편한암을 안겨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안리 살라는 영화와 음악 작업을 촬영한다거나 악보에 기반하여 영상을 편집하는 등 다른 매체의 속성을 결합한다. 시간의 흐름을 담아내는 특성을 평면 회화 작업을 통해 구현하고 비행기에서 본 풍경, 종교화 등을 담아낸 프레스코화 연작의 화면에 다양한 지질적 또는 역사적 시간성을 결합하여 형식과 역사 개념을 풍부하게 엮어낸다.

 

프레스코 연작은 색상이 반전돼 오래된 화석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가는 "겹겹이 그림을 그리고 말리면서 진행해야 하는 말 그대로 시간이 걸리는 방식의 작업이다. 대리석은 심지어 3억~6억년 전 유기적 물질이 꽉 차 있는 부드러운 표면을 가졌다. 자연의 흐름 속에서 그림은 변화하는 찰나에 불과한 순간임을 알게 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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